충남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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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본지역세미나
일본 근대 문학의 시선으로 바라본 대전 대흥동 성당의 공간과 종교성
대흥동 성당이 가진 종교적 공간감을 일본 근대 문학 속 공간 묘사와 서사적 표현의 관점에서 재해석한다.
2026. 6. 11.
근대 철도 도시 대전의 형성과 대흥동 성당의 현대 건축적 전환
대전은 1905년 경부선 철도 대전역의 개통과 함께 일제의 도시 계획에 의해 급격히 성장한 대표적인 철도 도시입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주목한 점은 대흥동 성당이 위치한 대흥동 일대가 과거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인들이 대거 밀집하여 살던 원도심의 중심지였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 속에서 1919년 설립되어 1962년 완공된 대흥동 성당은 대전 원도심의 역사적 흐름을 고스란히 간직한 상징물로 자리잡았습니다. 특히 이 성당은 과거 붉은 벽돌 중심의 서구식 고딕 모방 양식에서 과감하게 탈피하여, 당시 최신 기술이었던 철근 콘크리트 절판 구조(Folded Plate)를 적용한 모더니즘 양식을 도입했습니다. 내부 기둥이 없는 탁 트인 현대적 대성당 공간은 급변하는 근대 대전의 현대성을 시각적으로 웅변하며, 역사적 격변기 속에서 외래 종교 공간이 어떻게 한국적으로 토착화되고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는 훌륭한 건축적 기록입니다.

주변 일본식 건축과의 경관 대비를 통한 공간의 재해석과 공존의 가치
대흥동 성당은 단순히 멈춰 있는 근대 유산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대전 시민들의 삶 속에서 끊임없이 숨 쉬고 소통하는 살아있는 공간입니다. 일본어일문학적 관점에서 이 공간을 해석할 때, 주변 원도심에 산재한 목조 중심의 낮은 일본식 적산가옥들과 성당의 거대한 콘크리트 수직성이 이루는 시각적 대비는 매우 상징적인 의미를 지닙니다. 과거 일제의 식민지 통제와 행정적 권위가 집중되었던 차가운 대흥동 거리 위에, 성당은 현대적인 시민의 열린 안식처와 종교적 숭고함을 새롭게 덧입혔습니다. 오늘날 성당은 'Res Sacrae' 성물방과 열린 광장, 조각상 등을 통해 종교를 넘어 도심 속 오아시스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식민지적 도시 계획의 역사적 아픔과 기억을 간직한 채, 이를 현대적인 상생과 평화의 시민 공간으로 승화시킨 한국 근대 건축의 소중한 귀결이자 문화적 공존의 아름다운 증거입니다.

대흥동 성당의 역사적 연혁과 근대 문화재로서의 보존 의의
대흥동 성당의 역사는 대전 원도심의 발전사 그 자체입니다. 1919년 목동에서 대흥동 본당으로 설립된 것을 시작으로, 해방 직후인 1945년 현재의 대흥동 부지로 이전하였으며, 전후 복구 시기인 1962년에 지금의 모더니즘 대성당이 완공되었습니다. 이러한 역사성과 건축적 독창성을 인정받아 2014년에는 국가등록문화재 제643호로 지정되었습니다. 대흥동 성당은 멈춰있는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현대 도시 공간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보존되는 살아있는 유산입니다. 일어일문학 전공자로서 이 공간을 탐구하며 식민지 시기 도시 계획의 상흔을 지닌 원도심이 오늘날 평화적이고 소통 가능한 시민 공간으로 어떻게 정착될 수 있는지를 배울 수 있었으며, 이는 근대 공간의 치유와 공존을 보여주는 소중한 학술적 지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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